내가 그동안 공유해온 글들을 읽어온 독자들이라면 내가 지난 1년동안 로쿠(Roku)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꾸준히 언급해온 사실을 잘 알것이다. 로쿠는 커넥티드TV 시장과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는 수혜를 고스란히 받는 기업 중 하나다. 작년을 기점으로 커넥티드TV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스트리밍 전쟁 (Streaming War)라고 부르는 상황 속에서 머리 아프게 승자를 고를 필요가 없다. 나는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전체가 성장한다고 믿었기에 전체적인 판에 투자했다. 그렇게 투자한게 로쿠였다.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의 Disney+, AT&T의 HBO MAX, 아마존의 Amazon Prime Video 등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 굳이 승자를 고를 필요가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들을 담아내는 플랫폼인 커넥티드TV에 투자하고 싶었다. 로쿠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더 원활하게 가능하게 하는 커넥티드TV 시장의 독보적인 업계 리더이기에 나에겐 완벽한 투자 옵션이었다.
나는 작년부터 로쿠에 대한 내 투자 가설을 공유해왔고, 1년새 주가는 +380% 이상 증가했다. 이미 많이 오른 주가에도 불구하고, 로쿠의 2020년 4분기의 호실적은 여전히 로쿠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1. 성장세의 가속화 (Accelerating revenue growth)
이번 로쿠의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내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로쿠의 성장세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쿠의 지난 5년간의 매출 성장률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로쿠는 2018년에 처음으로 40% 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하더니, 2019년과 2020년에는 5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많은 전문가들이 로쿠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가뿐하게 2019년도의 성장세를 뛰어넘었다. 2020년의 매출 성장률(57.5%)는 2017년 매출 성장률(28.6%)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로쿠 매출 성장률(Roku's revenue growth):
2016: 24.6%
2017: 28.6%
2018: 44.8%
2019: 52%
2020: 57.5%
2. 늘어나는 활성사용자 수와 스트리밍 시간 (Growing user base and streaming hours)
Roku Earnings - BestCHOI's Invest
로쿠의 실적발표 자료에서 눈여겨 봐야할 또다른 한 가지는 늘어나는 활성사용자 수와 스트리밍 시간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세를 체크해볼 때 구독자 수를 체크해 보듯이, 로쿠의 기기와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총 사용 시간(스트리밍 시간) 역시 로쿠의 성장세를 체크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다.
2020년 4분기에 로쿠의 활성 사용자 수는 5,100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총 스트리밍 된 시간 역시 증가하여 170억 시간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줬다. 단순히 활성 사용자 수가 늘었기 때문에, 당연하게 총 스트리밍 된 시간 역시 늘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사용자 당 일일 평균 시간을 보면 단순히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서 스트리밍 시간이 증가한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로쿠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 당 일일 평균 시간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1분기의 3.4 시간에서 2020년 1분기 3.64 시간, 2019년 2분기의 3.39 시간에서 2020년 2분기 3.73 시간 등으로 말이다. 이는 로쿠가 단순히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을 플랫폼 내에 더 오래 머물도록 하는 매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로쿠는 최근 세계적인 시장정보 분석 회사인 닐슨(Nielsen Holdings)의 동영상 광고 사업부를 인수하며 동영상 자동 콘텐츠 인식(ACR) 및 동적 광고 삽입(DAI) 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광고 기술을 흡수했다. 이처럼 로쿠는 커넥티드TV를 판매하는 하드웨어 사업부 뿐만아니라, 광고 플랫폼 사업에도 꾸준히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로쿠는 기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등과는 다르게, 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방식이 아닌 영상 시청 전후의 광고를 통해 수익을 버는 AVOD(Advertising Video On Demand)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로쿠는 지난 몇 주간의 조정 기간 동안에 내가 가장 눈여겨 봤던 기업 중 하나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과 커넥티드TV 시장의 성장은 이제 막 시작됐다. 나는 앞으로 로쿠가 성장하는 모습을 투자자로서 함께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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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이겨라'의 대표 표본이라고 생각되요 :)
자율주행차량(4단계), 더 나아가 5단계까지 나올시점에 또다시 재평가 될 수 있는 종목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커넥티드TV가 자율주행차량의 필수 옵션이 되는 그날이 상상이 가네용
CTV 기업이 중에 매그나이트도 있는데 로쿠와 사업 모델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가 어렵더라구요. TTD와 또 다른 사이드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완벽히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혹시 나중에 케빈님께서 시간이 닿으실때 블로그에 풀어주시면 기업을 공부하는데 도 움이 될 것 같은데 고려 부탁드립니다~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분석 감사드려요.
로쿠가 커넥트tv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인 것 같네요.
모든 스트리밍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서치해볼 수 있는 점은 확실히 장점일 것 같구요.
근데 한 가지 궁금한 부분은 이 시장의 가능성이 돋보이면 다른 새로운 기업들이 뛰어들 수 있을것 같은데 커넥트tv 기술력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일까요?
영어가 짧다보니 검색에 한계를 느낍니다ㅠㅠ